참이슬과 함께 국내 소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처음처럼'이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000080)가 신호탄을 쏜 후 무학(033920), 보해양조(000890), 한라산소주 등 소주 브랜드들이 줄줄이 출고가를 올리면서 소주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조만간 식당과 주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1병에 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5일부터 '처음처럼' 등 일부 제품 출고가를 일부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처음처럼'의 경우 병 제품은 7.7% 인상하며, 페트 제품은 640㎖ 한 품목만 6.7% 올린다.
또 '청하' 출고가는 5.1% 인상하며, 백화수복도 용량별로 7%에서 7.4% 인상한다. 설중매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출고가를 7% 올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재료 및 부자재, 취급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더 이상 내부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출고가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소주업계는 최근 소주의 핵심 주원료인 주정값이 10년 만에 7.8% 오르고 병뚜껑 가격도 급등하는 등 원가 압박이 커져왔다.
이에 앞서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 출고가를 7.9% 인상했다. 무학은 내달 1일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출고가를 평균 8.84% 인상할 예정이다. 200㎖, 360㎖, 450㎖ 페트류와 리큐르 제품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보해양조는 내달 2일 '잎새주', '여수밤바다', '복받은부라더' 등의 출고가를 평균 14.62% 인상한다. 한라산소주는 다음달 3일 출고가를 최대 8.3%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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