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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꺼져"…흑해 섬서 전멸한 우크라군의 '마지막 음성'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대비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흑해에서 한 작은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경비대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전원 사망했다고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항복 요구에도 끝까지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은 전날 크림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작은 돌섬인 지미니섬에 접근했다. 당시 이 섬에 주둔해 있던 우크라이나 경비대 13명은 러시아군의 폭격에 맞서다가 모두 사망했다.

러시아 군함은 교신을 통해 이들에게 투항을 요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러시아 군함이다. 유혈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자를 피하도록 무기를 내려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폭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 등에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잠시 침묵한 뒤 "러시아 군함은 꺼져버려라"라고 말하는 부분까지 포함됐다.

투항을 거부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전원이 숨졌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영웅적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공 첫날 연설에서 전사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에도 러시아는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동서남북 사방에 동시다발 공격을 쏟아부으면서 진군을 이어갔다. 수도 키예프 함락이 초 읽기에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작전에서 211개 우크라이나 군사인프라가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17개 지휘소와 통신소, 39곳의 레이더 기지, 19대의 대공미사일 등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투기 6대·헬기 1대·드론 5대 등 항공기 12대를 격추했고, 67대의 탱크와 장갑차, 16문의 다연장로켓포 등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협상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했으나 회담장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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