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의 척도’로 불리는 화랑미술제가 오는 16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다.
지난 1979년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한 우리나라 최초의 아트페어로 첫 발을 내딛은 화랑미술제는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매년 3월을 전후로 열리는 한 해의 첫 번째 아트페어로서 미술시장의 분위기와 경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 잡아 왔다. 호황기로 진입한 한국 미술시장은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아시아 첫 진출지로 서울을 택해 오는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나란히 열릴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의 관람 포인트는 △역대 최다 화랑 참여의 다양성 △새로운 개최지 세텍 △64대1 경쟁률 뚫은 새 얼굴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3개 화랑이 참가해 800여 명의 작가,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회원사들인 참여 갤러리들은 국제·현대·가나·학고재 등 대형 화랑 외에도 갤러리기체·FM·밈·써포먼트갤러리 등 신규회원들이 대거 참가해 참신함을 더할 전망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7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화랑미술제는 전년 대비 2배 정도의 성장세를 예상한다”면서 “다양성이 보장되는 미술시장의 ‘플랫폼’으로서 아트페어 본연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107개 갤러리가 참가한 지난해 화랑미술제는 역대 최대 매출인 7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동안 주로 코엑스에서 열렸던 화랑미술제가 세텍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은 “9월 키아프 개최 기간에 맞춰 신개념 아트페어로 ‘키아프 플러스(Kiaf Plus)’를 세텍에서 개최할 예정이라, 이번 화랑미술제부터 새로운 공간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화랑미술제 사무국은 이번 행사를 위해 부스별 트러스와 조명, 바닥 카펫 등을 제공한다.
올해 3회째인 신진작가 등용문 ‘줌인(Zoom in)’에는 446명이 지원했고, 김신혁·오지은·이혜진·전영진 등 7명이 선정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선정된 작가들이 직접 비평가를 선택해 작품을 검증받고 함께 아티스트토크도 진행한다. 또한 1전시실 로비에서는 화랑미술제의 40주년사(史)를 보여줄 아카이브 전시도 열린다.
한국 미술시장 전반에 대해 황 회장은 “아트페어 기간에 세계적 컬렉터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미국 마이애미에는 비슷한 기간에만 30개, 스위스 바젤에는 10개 이상의 아트페어가 열려 ‘아트시티’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면서 “한국에 진출한 프리즈가 기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는 동시에 그 자극으로 우리 시장 전체가 50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