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감귤 ‘탐나는봉’이 로열티를 받고 미국땅에 심어지게 됐다. 우리 감귤 품종의 첫 해외 진출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2010년 개발한 ‘탐나는봉’을 미국 현지 감귤 재배 유통 업체(M. Park INC.)에 기술이전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미국 실증재배를 진행해 온 결과 미국에서 재배되던 기존 일본 품종 부지화(상품명: 한라봉))보다 ‘탐나는봉’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품종보호가 만료되는 2035년까지 14년간이다. 계약 물량은 총 23만 6000 주(그루)로, 올해 1만 주를 시작으로 점차 재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1주당 1.25 달러씩 총 29만 5000 달러(3억 6,500만 원) 규모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생산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판매만을 허용하며, 현지에서 생산한 묘목과 과실의 국내 반입은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
농진청은 2017년 미국에서의 ‘탐나는봉’을 시작으로 2019년 호주에서 ‘미니향’, ‘탐빛1호’의 해외적응성을 시험 중이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열매 평가를 통해 호주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감귤연구소장은 “‘탐나는봉’의 미국 진출은 많은 감귤 육종 강국의 도전지인 미국에서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인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갖춘 품종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재배 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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