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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웰스토리 동시 압색 나선 檢…수사 칼끝 어디까지

공정위 고발장 접수 9개월 만에 강제수사

공조부 확대 등에 삼성 승계 의혹 겨냥 분석도





삼성그룹의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장이 접수된 지 약 9개월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덩치를 키워온 점과 맞물려 검찰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겨냥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최근 삼성웰스토리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뒤 혐의 보강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가 삼성웰스토리에 계열사 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식으로 부당지원했다며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별개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지난해 8월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최 전 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공정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지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사내 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주며 높은 수익률을 보장했고 이 같은 계약으로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배당금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에 흘러들어간 자금은 구(舊)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구 삼성물산 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배당확대 정책에 쓰여 졌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결국 삼성 계열사→삼성웰스토리→삼성물산→주주 순으로 이어지는 자금의 최종 정착지는 총수일가라는 추론이다. 삼성물산이 2015년∼2019년까지 웰스토리에서 받은 배당금 총액은 총 2758억원에 육박한다.



공정위는 이러한 자금흐름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검찰은 경영권 승계 의혹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월에도 삼성 미전실 전략팀 출신인 삼성전자 부사장급 임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미전실 근무 당시 삼성웰스토리와 관련한 총수 일가나 경영진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조부는 삼성웰스토리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반부패수수부 소속 검사 2명을 파견받아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아울러 이달에도 공정거래조사부에 검사 4명이 합류해 수사팀이 기존 2팀에서 3팀으로 재편하는 등 삼성을 상대로 한 수사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권말 기업 수사 시점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다만 법조계 내에서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가석방과 대선 등 주요 일정으로 늦춰졌던 수사가 이제서야 재개되는 것이라는 일반론적인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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