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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2달만에 또 양성”…재감염 아니라는 정부 왜? [코로나TMI]

“45일 이내는 양성 아닌 ‘재검출’”

“증상 있을 땐 진료와 처방 받으라”

지난 25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자가진단키트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딸아이가 2달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어제 고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 했더니 두 줄이 나왔어요.”

“2월 10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 29일에 목이 칼칼해서 병원에 갔는데 양성이라네요. 재감염된 건가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후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재감염 사례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확률은 낮지만 오미크론 감염 이후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이 지나기 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검출로 보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돌기 단백질에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재감염 될 확률은 높아진다. 기존 감염으로 생성된 면역을 새 변이는 회피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지난해 7~12월에는 재감염 사례가 159건이었지만, 오미크론 유행으로 넘어간 지난 석 달간 18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재감염율은 델타가 유행할 당시 33.6명에서 오미크론이 우세화 된 이후에는 1.3~1.8명으로 현저히 낮지만 절대적인 감염사례는 증가 추세다.



오미크론에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화되며 해외에서 재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가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2월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 18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 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재감염된 경우는 47건으로 나타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낮은 확률이지만 오미크론에 걸렸던 사람이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다만 최초 감염보다 증상은 더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추정치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차례 오미크론의 정점을 겪은 해외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영국의 재감염 추정 사례는 65만 건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전체 확진자의 1%에 불과했던 재감염 사례가 오미크론을 거치며 전체 확진자의 10%까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이 지나기 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단순 재검출’로 분류하고 있다. 남아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 때문에 양성이 나온 것이지 새롭게 감염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45일 기준이 정해진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재검출로 판정됐다면 검사 결과 판정을 위한 추가 검사는 실시하지 않지만, 재감염추정사례의 경우에는 ‘양성’과 동일하게 조치한다”고 덧붙였다.

45일 이내에 다시 고열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팀장은 “만약 45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증상도 있고 양성이 나올 경우엔 증상에 맞는 진료와 처방을 받으면서 마스크 착용·개인 위생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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