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된 한 러시아 군인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고 말한 아내의 신상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은 전쟁 성범죄를 묵인한 러시아 군인 부부의 신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은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32초 가량의 통화에 따르면 아내는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군인 남편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 성폭행하라고"라고 말했다. 아내는 "말 안해도 돼. 이해한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자 남성이 "정말 그럴 수 있을까"라고 하자 아내는 "그래 허락할게. 대신 콘돔을 사용해"라고 답했다.
SBU는 “이 통화 녹음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며 “러시아 여성들이 우크라이나에 온 군인 애인이나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녹음 파일은 러시아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 부부는 로만 비코프스키와 올가 비코프스카야로 드러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4세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코프스키 부부는 "나는 통화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또 보도 이후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인들이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인권 조사관은 "한 무리의 여성과 소녀들이 지하실에서 25일 동안 감금되기도 했다. 이 중 9명은 현재 임신 중"이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전쟁 무기로 성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러시아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 등의 계략"이라면서 "수차례 말한 대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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