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며 정의용 장관 부인에게 '나가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외교부가 2일 “사실과 다르다”며 두 차례 부인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2시경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배포하고 “해당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4시 45분경에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장관공관 직원 등 관련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일축했다. 외교부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측과 협의를 통해 장관 공관 방문 일정을 사전 조율해왔다”며 “해당 기사 및 여타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상황이 발생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여사가) '이 안을 둘러봐야 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정 장관 부인이) 바깥 정원에 나가 계셨고 그 사이에 안을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정 장관 부인이)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전언을 들었다"면서 당시 김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온 것으로 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도 오후 입장문을 통해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한 방문이었다"며 "장관 배우자와 아예 마주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이전 TF는 "매우 악의적이고 날조된 허위사실"이라면서 우 의원 발언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 관저로 한남동에 위치한 외교부 장관 공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