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발생한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고 밝혔다.
4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주 예정자 요구대로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 째 접어들었지만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분들에 대한 보상 외에는 체감할만한 수준의 사고 수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의 입주 예정일은 오는 11월이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를 결정함에 따라 입주 시기는 상당히 지연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철거에서 준공까지는 약 7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김홍일 HDC현대산업개발 경영본부장은 “주변 민원과 철거 방법, 그리고 인허가 과정 등을 포함해서 70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붕괴사고 이후 유가족 배상과 수습 등에 투입한 비용은 1750억원이다. 여기에 전면 철거 비용, 입주예정자에 대한 주거비원비 등도 포함하면 추가로 2000억원 가량이 더 들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