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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뺨 때리네” 대선 후 1기 신도시 시가총액 증가폭, 서울 재건축 앞질러

신도시 재정비 공약에 두달 새 시총 0.34% 증가

서울 재건축 0.20%보다 높아…일산 시총 증가폭 1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해당 지역 구축 단지의 시가총액 증가폭이 서울 재건축 단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내놓으며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45조7천663억 3200만원으로 대선 직전인 2월 말(145조2789억9500만원)보다 약 0.34%(4873억37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1천365조985억100만원에서 1366조9591억6900만원 약 0.14%(1조8606억6800만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배 이상 큰 것이다.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 증가폭은 용적률 500% 상향·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증가폭도 능가한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은 올해 2월 말 244조211억900만원에서 4월 말 244조6948억6100만원으로 0.20%(4937억5200만원) 늘어 1기 신도시 증가 폭에는 못 미쳤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동일한 재건축 이슈지만 서울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저평가 된 1기 신도시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분당내 일부 15억원이 넘는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 문턱이 낮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분당·일산 등 5개 1기 신도시에 10만 가구 이상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이 지역 용적률은 300%, 역세권 등지는 최고 50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일산신도시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일산의 시가총액은 2월 말 24조3072억800만원에서 4월 말 24조4909억8200만원으로 두달 새 0.76%(1837억7400만원)나 증가했다. 일산 강선마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선 직후 신도시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서울·지방에서 원정 투자를 오겠다는 문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면서 “대선을 전후해 시세가 3000만원에서 최고 7000만원까지 오른 단지도 있다”고 말했다.

일산에 이어 중동신도시가 0.38%(11조7293억6700만원→11조7741억9200만원) 뛰어 1기 신도시 중 시가총액 상승폭이 두번째로 높았고, 분당신도시가 0.29%(64조2920억7400만원→64조4812억8400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산본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0.18%(18조6193억6700만원→18조6536억900만원), 평촌은 0.13%(26조3309억7900만원→26조3662억6500만원)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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