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이달부터 북미지역 일부 매장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찌는 이달 말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 일부 매장에서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매장 내 결제는 구찌가 이메일로 보내는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고객이 스캔할 수 있는 QR코드를 활용하면 된다.
다만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 10개 코인으로만 가능하다. 구찌는 올 여름까지 암호화폐 결제를 북미 지역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웹 환경 ‘웹3(Web3)’ 진입을 가속화하고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 디자이너 브랜드인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과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신규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의 모회사인 케링그룹을 이끄는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지난 2월 “구찌와 발렌시아가와 같은 브랜드 혁신팀이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및 웹3와 관련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오프 화이트(Off-White)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암호화폐 결제 수용으로 명품 브랜드들이 NFT 의상을 선보이는 등 젊은 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