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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웹3 스타트업 등에 1000억 베팅

4년 만에 티비티 3호 벤처펀드에 추가 출자 검토

네이버의 벤처펀드 출자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

이람 대표·김정민 이사 등 네이버 출신 인연 눈길





네이버(NAVER(035420))가 블록체인 기반 웹 3.0(WEB 3.0), 기업용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 등에 1000억 원을 베팅한다. 네이버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조성하는 벤처펀드에 최대 출자자(LP)로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국내 VC인 티비티(TBT)가 조성 중인 '글로벌 성장3호 투자조합(이하 3호펀드)'에 약 1000억 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출자가 확정되면 네이버가 국내 벤처펀드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가 된다. 티비티는 네이버외에 추가 LP들을 확보해 6월 중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티비티는 3호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를 웹3,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B2C 플랫폼으로 설정했다. 특히 네이버와 함께 웹3 분야 투자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웹3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뜻하는데 구글·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이 통제하는 기존 인터넷 환경을 뜻하는 웹2(WEB 2.0)의 대안으로 최근 떠올랐다.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디파이(탈중앙 금융) 등이 웹3 생태계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기술과 서비스다.



티비티는 또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경쟁력을 활용해 B2C 플랫폼과 SaaS 관련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비티는 내부 심사역과 자문역 등이 네이버·SK(034730)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해당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사업 지원에 강점을 갖고 있다.

티비티는 싸이월드, 네이버 밴드, 스노우 등을 만든 이람 전 네이버 캠프모바일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이람 TBT 대표가 지분 약 82.1%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진우 SK 부회장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그립(라이브커머스), 엔씽(스마트팜), 샌드박스네트워크(MCN) 등이 있다.

티비티는 네이버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성장한 것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티비티의 첫 펀드인 1100억 원 규모 '글로벌 성장1호 투자조합(1호펀드)'에도 990억 원을 출자하며 펀드 결성을 적극 도왔다.

네이버는 약 4년간의 티비티 1호펀드 투자 기간이 끝나자 10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람 대표에 대한 네이버의 변함없는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를 비롯해 네이버 출신 주요 인력들이 티비티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대규모 추가 출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네이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던 김정민 이사, 네이버 재무팀 출신 한서윤 팀장 등이 티비티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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