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전신마취된 여성 환자들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하는 등 10년간 범행을 저지른 남성 간호사가 마침내 붙잡혔다.
영국 데일리메일,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사우스 요크셔 셰필드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 폴 그레이슨(51)이 자기 죄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슨은 관음증, 성폭행, 아동의 외설적 이미지 촬영 및 보유 등 총 23건의 혐의를 받았다.
지난 1994년 간호사가 된 그는 2020년 12월에 체포될 때까지 10년 동안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수술받기 위해 전신마취한 여성 환자 4명을 촬영했으며, 그 중 2명을 성폭행했다.
또 병원 화장실에서 동료 간호사 5명을 몰래 촬영했다. 카메라에는 간호사들의 모습 외에도 그레이슨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한 젊은 여성 A씨의 나체 사진도 발견됐다. 그레이슨의 범행은 A씨에 의해 발각됐다. 그레이슨이 자기를 몰래 촬영한다고 의심한 A씨는 그가 숨겨둔 하드 드라이브와 메모리 카드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날 열린 심리에서 판사는 "그레이슨은 여성 환자들이 전신마취한, 가장 취약한 상태를 이용했다"라고 말하며 장기간의 징역형을 선고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자 그레이슨은 눈물을 흘리며 모든 죄를 인정했다.
한편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한 피해자는 "또 전신마취해서 의식을 잃기 때문에 병원에 가기 두렵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슨이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가장 심하게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슨에 대한 최종 형벌은 이날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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