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 돈이 없어서 외상으로 치킨을 주문한 기초수급자 모녀에게 온정을 베푼 한 치킨집 사장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시 송탄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한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치킨집 사장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보면 A씨는 기초수급자로 매달 20일에 생계 급여를 비롯해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데 딸에게 치킨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당장 돈이 없었던 A씨는 조심스럽게 가게에 외상을 요청했다.
이에 치킨집 사장은 '맛있게 해서 보내드리겠다'는 답 문자를 보낸 뒤 직접 치킨 2마리를 배달했다. 사장의 호의에 감동한 A씨는 약속한 날짜까지 꼭 치킨값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사장에게 손 편지와 떡을 건넸다.
A씨는 손 편지에 "요즘 코로나로 힘드신데 감사하다. 편지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다. 꼭 20일에 입금하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며 “딸이 치킨을 좋아한다. 꼭 복받으실 거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장사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후 A씨는 치킨집 사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사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치킨값은 떡과 편지로 받았다. 20일에 입금 안 해주셔도 된다"며 "이미 계산이 끝났다. 치킨값보다 더 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장은 "따님과 함께 맛있게 먹어 주셔라. 항상 시켜주셔서 감사하고 편지 꼭 보관하겠다"면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 (치킨은) 따님 선물이다. 부담 갖지 말고, 가게에서 흔히 하는 이벤트에 당첨된 거로 생각하시라"고도 썼다.
이에 대해 A씨는 "부탁 한 번 해봤는데 돈 안 줘도 된다고 문자 와서 울었다. 너무 고맙더라. 이 치킨집 잘됐으면 좋겠다"며 "노리고 주문한 거 아니다. 안 갚는다고 한 적도 없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연", "멋진 사장님과 멋진 손님", "사장님의 마음이 너무 멋지고 훌륭하다", "읽으면서 나도 눈물이 났다" 등 다양한 의견을 이어갔다.
한편 해당 치킨집은 이미 한 차례 선행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12월 한 고객이 평택시에 위치한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한다고 알리자 사장은 곧장 새 기름에 치킨을 튀기고 6만원 정도를 할인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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