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 영상이 공개됐다. 구형 물체가 전투기 조종석 오른쪽으로 순식간에 빛을 발하며 날아가는 모습이다. 비슷한 물체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찍힌 또 다른 영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 영상 속 물체는 해당 지역의 무인항공 시스템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첫 번째 영상의 물체는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이 출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고 미확인 비행현상(UAP) 진상 규명에 대한 조사 상황을 청취했다.
미국 의회가 미확인 비행체나 비행 현상에 대해 청문회를 여는 것은 지난 1970년 미국 공군이 UFO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처음이다.
미 당국은 그간 UAP의 존재에 있어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 왔다. UAP는 미군이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청문회에서 브레이 부국장은 “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 UAP 사례는 모두 400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와 다른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6월 의회에 UAP와 관련해 9페이지 분량의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17년간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UAP 중 풍선으로 확인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물체는 정체가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브레이 부국장은 "태스크포스 내에서 UAP가 비지구적 기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는 어떤 물질적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는 보안이 해제된 UAP의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이를 '구형 물체'라고 칭하며 "이 물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몰트리 차관은 "우리 군인들이 미확인 비행 현상과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UAP는 안보 일반과 비행 안전에 있어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그 기원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한 정보 공개와 관련해선 "국방부는 미국인에 대한 공개성과 책임성의 원칙에 전적으로 충실하다"면서도 "우리는 또한 민감한 정보의 보호 의무에 대해서도 유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또 군 조종사들이 UAP를 목격할 경우 이를 보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기존엔 조종사가 이 같은 현상을 보고하면 비웃음을 당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만약에 무언가를 보았다면, 그것을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 카슨 소위원장은 "UAP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실재한다"며 국방부가 상대적으로 규명하기 쉬운 사례에만 집중하며 정작 규명되지 못한 현상의 근원을 밝혀내는 데에는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확인 공중 현상은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협이다”며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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