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이 국보로 지정된 신윤복의 화첩 ‘혜원전신첩’에 속한 30점의 작품에 기반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을 시작으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내외 커뮤니티 결성을 통해 간송미술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이를 위해 간송미술관은 블록체인 개발사 아톰릭스랩, 법무법인 이제, 콘텐츠 디렉터 비매스크 등과 함께 팀을 구성했다.
우선적으로 공개될 작품은 ‘혜원전신첩’ 내 ‘단오풍정’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 등의 캐릭터와 나무, 풍경 등 다양한 요소를 NFT로 제작했고 가격은 20만원이다. 전 관장은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가격대를 낮췄다”면서 “'단오풍정' 작품 전체에 대한 NFT는 경매를 통해 판매할 것이며, 화첩 내 나머지 작품 29점은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톰릭스랩 정우현 대표는 “‘혜원 NFT’ 발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2차, 3차 창작물 형태로 재생산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ERC20’ 기반의 토큰이 발행된다”면서 “메타버스 내에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이 설립되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간송미술관의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한 이동하 비메스크 대표는 “‘혜원전신첩’에 들어있는 30점의 작품들이 4억 화소이상의 디지털 이미지로 재탄생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원작의 1차 NFT가 발행됐다”면서 “앞으로 ‘혜원 신윤복이라는 18세기 조선의 천재화가와 현대의 문화가 만나다’라는 기획 하에 미술과 음원, 뮤직비디오, 드라마까지 콜라보레이션 콘텐츠가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간송의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는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26일부터 공개되며 오는 6월3일 프리세일이 진행된다.
앞서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지난해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을 개당 1억 원에 100개 한정 NFT로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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