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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도 '루나·테라사태' 언급…"암호화폐 멀리 하라"

헹 부총리 "규제, 혁신 촉진하되 위험 해결하도록 조정"

투자 실패한 싱가포르 시민 "권도형 수사해달라" 신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싱가포르의 부총리가 암호화폐를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테라USD(UST) 대폭락 사태를 거론했다.

CNA방송에 따르면 헹 스위 킷 부총리는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테크×싱가포르 2022 서밋' 행사에서 "우리는 규제가 혁신을 촉진하도록 하되 그와 동시에 암호화폐 자산이 제기하는 주요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도록 규칙을 계속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올해 초 대중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홍보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헹 부총리는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대중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에 연쇄 효과를 일으킨 최근의 루나·테라USD(UST) 대폭락 사태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겪었고 심지어는 그들의 노후 대비 저축마저도 날렸다"고 경고했다.



헹 부총리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거리를 둬야 한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암호화폐 거래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라며, 싱가포르는 혁신을 권장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회사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는 루나·테라USD(UST) 대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다. 테라폼랩스는 독특한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원리다.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최대 20% 이율을 약속해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루나와 UST는 연계 알고리즘 붕괴로 투매에 휩쓸리면서 급락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 수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겪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권 CEO와 테라폼랩스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루나와 UST에 투자한 싱가포르인 1000여 명을 알고 있다며, 돈을 잃은 사람을 위해 수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태에도 권 CEO는 루나 2.0 코인을 만드는 테라 블록체인 부활 방안을 내놓아 온라인 투표에서 승인받았다. 루나와 UST 실패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일이었다. 또 테라폼랩스 측은 루나와 UST 기존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루나 2.0을 나눠주는 '에어드롭'을 실시한 뒤 거래소에 상장했다. 새 블록체인에서 공급되는 코인은 1억1600만개 수준이며 향후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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