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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아들 잃고 극단선택 시도도…"가족 곁서 편히 쉬세요"

/유튜브 캡처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슴 아픈 가족사와 6·25 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일화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송해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송해는 "라디오를 17년간 열심히 하던 때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며 "한남대교 공사 도중 대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이 오토바이를 탔다. 병원에서 연락이 와 갔더니…"라고 말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송해는 "아들을 잃은 이후 모든 걸 내려놓고 지냈다. 남산에 올랐는데 알 수 없는 기운에 홀려 '아들도 없는 세상 왜 사냐'는 환청이 들리더라"면서 "나도 모르게 낭떠러지 앞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해당 방송에서 송해는 2018년 작고한 아내와 러브 스토리도 공개했다. 북에서 탈출한 송해는 남에서 군 복무를 하며 한 선임을 만났다고 한다. 송해는 "선임이 휴가 때 나를 집에 데려가서 챙겨주곤 했는데 그 선임이 매형이 됐다"면서 "집사람이 그 집안의 장녀였다. 선임이 자신의 누이동생을 소개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캡처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씨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송해는 1988년부터 약 34년간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이 기간동안 1000만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며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지난달에는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손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해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모 물결이 잇따랐다.

전날 미국으로 출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적 최고령 MC 송해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 국민에게는 아프게 또 하나의 시대가 갔다”고 적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고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선생님은 한참 어리고 부족한 저를 마치 친구처럼 대해 주셨을 만큼 국민 모두의 어른이자 벗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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