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루나2.0’의 폭락과 함께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잠적했던 권도형 테라폼랩스(TFL) 대표가 “테라2.0을 테라폼랩스가 주도하지는 않는다”며 발을 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루나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투자자 보호 관련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고 국내에서도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검찰에 고소한 상황에서 책임 회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10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9일 밤늦게 트위터 계정을 다시 열고 “잘못된 정보와 허위 사실이 많다”며 테라2.0과 루나2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언론과 소통을 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루나 사태 이후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없앤 블록체인 네트워크 ‘테라2.0’을 구축하고 지난달 28일 ‘루나2.0’을 내놨다. 루나2.0은 상장 당일 최고 19.5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9일 오후 최고가 대비 90% 폭락한 1.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에 대한 의혹 제기에 “오픈 소스 개발은 투명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9일(현지 시간) SEC는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증권 및 투자 상품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복현 신인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이후 공식 첫 대외 일정으로 암호화폐 시장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이 원장은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불법 및 불공정 거래 방지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