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카드사의 고금리 카드론 대출을 대환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저신용자의 높은 이자 부담을 덜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반면 카드 업계는 ‘꼼수 영업’ ‘고객 빼가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토스뱅크는 카드론 보유 차주 중 조건이 맞는 일부 대출을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카드론 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환대출 한도는 최대 2억 7000만 원, 대출 기간은 최대 10년까지이며 적용 금리는 연 3.83%부터 시작한다. 재직 기간 3개월 연소득 1000만 원 이상 직장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최소 대출 금액은 100만 원부터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현재 15.2%의 금리로 1500만 원의 카드론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30대 초반 중·저신용(KCB 신용 점수 기준 766점) 직장인의 경우 5.97%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으며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 토스뱅크는 현재 일부 카드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대상 카드사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의 금융 이자 부담을 덜고 금융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확장시키기 위한 상품”이라며 “고객의 실질 상환 능력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 업계는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 대출 서비스에 불편한 기색이다. 해당 상품이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와 허위 광고, 고객 뺏어가기 등의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토스뱅크 측은 어떤 업권이든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로서 고객의 권리며 보안이나 허위 광고, 법 위반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개인 신용정보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처리한다”며 “고객의 대리권을 얻어 토스뱅크가 카드사로부터 정보를 제공 받고 토스는 그 정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법률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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