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플랫폼 솔닥은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기업가치 400억 원을 인정받으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솔닥은 카카오(035720) 기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의사 출신인 이호익 대표와 대기업 전략마케팅 담당자 출신인 김민승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피부과 등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재진 전환율은 80%대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들과 비교해 서비스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솔닥은 지난해 프리 시리즈A 투자에서 100억 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약 2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4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해 불과 1년 사이 기업가치가 4배 가량 뛰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을 포함한 원격의료가 한시 허용되고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법제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솔닥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도서 산간 지역 거주민 등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현재 시리즈A 투자가 진행 중으로, 다수 기업들과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는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 중인 ‘포스코 사회투자펀드’의 첫 투자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포스코 사회투자펀드는 사회문제 해결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삼는 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박주영 포스코기술투자 심사역은 “원격의료는 디지털 전환점에 있는 산업”이며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측면을 높이 평가해 솔닥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격의료 관련 고객관리 시스템과 온라인 처방에 특화된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의료진의 진료?처방 과정의 편의성을 높인 솔닥의 기술력도 투자 결정을 이끌어낸 주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솔닥은 앞으로 헬스케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온 디맨드(On-demand) 헬스케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헬스케어 데이터의 인공지능(AI) 분석 관련 연구개발 사업’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호익 솔닥 대표는 “앞으로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 예방 의학 관점의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