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 감염병 전문가가 “대유행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밝혔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5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3∼8%로 알려진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비풍토지역에서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가 없다”며 “면역이 저하된 분들이 걸릴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사망자가 앞으로도 ‘0’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망률이 3%에 이른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은 두창(사람두창)에 비해서도 경미한 질병으로, 회복 후 반흔(흉)을 남기는 두창과 달리 원숭이두창은 회복 후 시간이 지나면서 반흔도 대부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치료제와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발표했다. 당국은 치료제가 국내 도입되면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할 방침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초기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발생 양상을 고려하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재 2세대 두창 백신을 활용해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3세대 백신 진네오스는 현재 제조사인 ‘바바리안 노르딕’과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며, 계약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도입 시기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방식과 전파력을 고려할 때 백신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할 필요성은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밀접접촉자는 14일 이내 백신을 접종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밀접접촉자 중심으로 ‘포위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 단장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국내 1호 원숭이두창 확진자도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돼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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