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한 기념식에서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한 ‘글로벌 상위 5위 엘리베이터 기업’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인건비 상승과 최근 원자재 급등 등 원가 상승 위험에 공장 자동화·디지털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3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충북 충주에서 본사와 공장의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또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늘리고 글로벌 상위 5위 기업까지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노후화된 이천 공장 부지를 2019년 SK하이닉스에 매각하고 충주캠퍼스에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충주 스마트캠퍼스는 17만 2759㎡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공장으로 세워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고(故) 정몽헌 회장이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것’이라고 한 것처럼 혁신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라는 2030년 미래비전을 공개하며 △디지털 변환 △혁신 제품 개발 △해외 사업 확대 △서비스 사업 확장 △건물 내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 △해외사업 매출 비중 50% △‘글로벌 톱5’ 달성 목표도 말했다.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내수 시장 포화,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인건비 상승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실제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이익도 축소됐다. 핵심 원자재인 강판 가격은 2년 사이 100% 가까이 폭등했다. 영업이익률도 평년 6%대에서 지난해 1%로 크게 주저앉았다.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 자동화에 700억 원을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천 공장과 달리 충주 일부 생산 라인에서는 근로자보다 조립·운송 로봇이 더 많다. 신공장에 산업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을 도입해 제조업으로서 매우 높은 수준인 자동화율 78%까지 올렸다.
또 기존 이천 공장 대비 연간 생산능력도 25%(2만 5000대) 올렸고 일인당 생산성도 4.8대에서 6.6대로 38% 높이며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다. 회사는 2028년까지 연 3만 5000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해외 매출도 기존 20%대에서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진출한 43개국 해외 시장점유율은 2% 안팎에 그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현지법인 영업망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중동·남미 등 해외 거점 국가도 더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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