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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한 장면”…골프백 산더미처럼 쌓인 스코틀랜드공항

에든버러 공항, 분실 골프백 쏟아져 대혼란

美 매체 “공항·항공사 직원 부족이 만든 현상”

최근 이재경·호블란도 공항서 골프백 분실

에든버러 공항에 쌓인 분실 골프백. 출처=캐디 네트워크 트위터




역사적인 제150회 디 오픈이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이곳에서 불과 50마일 떨어진 스코틀랜드 최대 공항 에든버러 공항은 지금 산더미처럼 쌓인 골프백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은 20일(이하 한국 시간) “스코틀랜드의 가장 큰 공항인 에든버러 공항이 고객 상담 전화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캐디 네트워크(Caddie Network) 트위터 계정에는 공항에 쌓인 골프백 사진과 함께 “공포의 한 장면 같은 에든버러 공항”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매체에 따르면 에든버러 공항이 고객 상담 전화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는 분실 골프백에 대한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고객 상담 전화의 약 90%가 잃어버린 골프백에 대한 고객들의 항의였다. 특히 고객들이 불만과 함께 욕설, 폭언을 해 공항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 매체는 “코로나19로 비행기 여행에 대한 수요가 사상 최저치를 찍으면서 공항과 항공사들이 많은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공항과 항공사의 직원 부족으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든버러 공항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받는 폭언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겪는 불편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폭언을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상담 서비스 중단은) 직원들을 폭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들은 여전히 e메일이나 공항 웹사이트의 챗봇 기능을 사용해 연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들도 공항에서 골프백을 분실하는 일을 겪었다. 지난 4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을 위해 에든버러 공항으로 입국한 이재경(23)은 공항 직원의 실수로 골프백과 옷, 신발 등을 분실했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도 이 대회 출전을 위해 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에 도착했지만 항공사 직원 실수로 골프 클럽을 받지 못했다. 호블란은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때도 공항에서 골프백을 잃어버려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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