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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CEO 현장경영 통했다…패션그룹 형지 다시 난다

최준호 총괄, 점주와 직접 소통

현장TF 꾸리고 사재 털어 시상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 등

올 상반기 매출 전년비 20%↑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그룹형지의 매출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각종 야외 활동 효과가 더해지면서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 등 패션 가두점이 활기를 띈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경영 전면에 뛰어든 오너 2세 최준호 총괄사장(38·사진)의 현장 경영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올리비아하슬러·샤트렌 등 여성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어버이날이 포함돼 연중 최대 특수로 꼽히는 올해 5월의 경우 브랜드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크로커다일레이디가 전년 동월 대비 60% 성장세를 보였고 이어 올리비아하슬러 36%, 샤트렌 28%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매출은 34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이 지난 5월 가정의 날을 맞아 각 가맹점을 방문해 가맹점주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패션그룹형지 현장 경영. /사진 제공=패션그룹형지


'동대문 신화'로 불리며 최병오 회장이 창업한 패션그룹형지는 한 때 5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굴지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0년대부터 주요 타깃층인 중장년층이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3000억 원대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2878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발 타격에 패션그룹형지는 2020년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5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내부 전망이다.

올해 매출이 반등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로는 소비 확대가 꼽힌다. 출근 재개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가족 모임이 늘어나는 등의 요인이 40~50대 여성복 시장 부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의류 판매액은 5조 8130억 원으로 5조 1940억 원이었던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여기에 최준호 총괄사장의 합류가 회사 전반 분위기 쇄신 효과를 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 사장은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해 구매 담당 등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올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매일 주요 거점 매장을 방문하며 가맹점주와 소통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5월에는 높은 매출을 기록한 우수 매장에 사재 5000만 원을 털어 시상하고, 6월에는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한 임직원에 인센티브를 바로 지급하는 등 영업 활동에도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패션그룹형지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9%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이 19%였던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최 사장은 인센티브 충당금 적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최 사장은 패션그룹형지 외에도 형지엘리트와 까스텔바작을 이끌고 있다. 3개 법인은 현재 송도 신사옥 입주를 마친 상태다. 국내 사업의 경우 여성복과 교복, 유니폼,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복종을 넘나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로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여성복 사업을 이끄는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형지엘리트의 스포츠상품화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혜원 사장은 본·매그넘·예작 등을 전개하는 형지I&C를 맡아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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