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이 역대급 폭염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1일(현지시간) 지구 서반구의 7월 최고기온 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을 보면 지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NASA는 위성 관측 수치와 지오스(GEOS, Goddard Earth Observing System) 전 지구 모델의 데이터를 결합해 7월 서반구 지역의 일 최고 기온을 시각화했다.
색이 붉을수록 기온이 높다는 뜻이며 가장 어두운 빨간색 영역은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를 의미한다. 지도에 나타난 것처럼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이 7월 한 달 간 이어졌다.
NASA는 “7월 폭염은 미국 중남부에 열돔(Heat Dome)을 만드는 데 기여한 고기압의 능선이 발달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면서 지표면을 데운 것이다. 이어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극도의 더위는 미국 중남부에서 한 달 내내 지속되며, 때로는 남서부와 중서부, 남동부로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폭염을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40도를 웃도는 극심한 폭염이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하면서 미래에는 이런 종류의 폭염이 보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더 강력한 극한 기상현상들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의 경우 에너지 위기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각종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스페인 정부는 직장인들에게 넥타이를 착용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스페인 총리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내각 장관들과 공무원들, 민간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넥타이 착용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도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량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정원에서는 물 낭비 가능성이 있는 호스를 사용하지 말고,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대신 간단한 샤워를 하라고 권고했다. 머리를 매일 감는 것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