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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韓 소주·화장품…"참이슬 매출 20배 증가"

'좋은데이' 판매량은 19년 120만→21년 400만

이미지투데이




최근 일본에서 '4차 한류' 바람이 불며 한국 소주와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전후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 속, 정치 논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젊은 세대가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류회사 진로의 최근 3년(2019~2021년)간 일본 매출은 2018년 대비 약 20배 많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무학의 '좋은데이'를 수입·판매하는 일본 기업 제이케이는 2020년 8월부터 좋은데이를 일본 전국에 판매하기 시작해 2019년 120만개, 2020년 150만개였던 판매량을 지난해 400만개로 크게 늘렸다. 제이케이를 운영하는 이치세 타카오 사장은 "뚜렷한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판매량이 점점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 소주 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나의 아저씨' 등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진로가 한국 드라마를 패러디해 만든 웹광고도 한국 소주의 인기를 가늠케 한다. 주인공들이 참이슬을 마시는 내용의 이 광고는 1·2화를 합쳐 지금까지 유튜브 등에서 2200만 회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일본에 한국 소주가 알려진 것은 오래 전이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한국 주류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별도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무학과 진로는 13도로 도수를 낮춘 머스캣, 자몽 등 과일향 소주를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치세 타카오 제이케이 사장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소주를 마시고 싶어도 17~18도의 일반 소주를 즐기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 역시 각광받고 있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대일 수출은 지난해 7억 866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배 많은 수치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 역시 올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175억엔을 기록, 프랑스(170억엔)를 제치고 처음으로 국가별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한일 관계가 '전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색된 와중에 한국 상품은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닛세이기초연구소 김명중 연구원은 "젊은 층은 다른 세대보다 정치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한국 상품은 접하기도 쉽고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아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문이 찾은 후쿠오카시의 에뛰드 하우스 매장에서는 한 고객이 "어릴 때부터 소녀시대 등 한국 콘텐츠를 정말 좋아했다"며 "그래서 큰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 한국 상품들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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