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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밭 잠기고…작황부진 배추 쓸리고…'金채소' 더 뛴다 [이상기후에 갇힌 한반도]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초비상']

철원 벼·포천 시설오이 농지 침수

시설상추 재배지 남양주 등도 피해

수입농산물 관세 인하한다지만

가공식품용…국민체감 낮을듯

대형마트 채소 코너.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에 배추와 무·상추 등 기온과 강수량에 민감한 농산물 경작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각종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성수품인 과일과 채소값마저 더 뛰면 추석을 앞둔 가계에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에서 침수된 농작물의 규모는 5㏊다. 강원 철원에서 재배하는 벼와 경기 포천 지역의 시설 오이가 각각 1㏊·4㏊가량 피해를 입었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 북부 일대에 모레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폭우 피해가 도심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지자체별로 농작물 피해 현황을 계속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당시 폭우 피해로 침수된 오이 농가. /연합뉴스


유통 업계는 최근 기상 여건 악화로 치솟은 농산물 가격이 이번 집중호우 탓에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랐다. 특히 오이(73%)와 시금치(70.6%), 상추(63%), 파(49%)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특히 시설 상추 재배지인 남양주와 하남·용인·이천 등 경기 남부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추값 급등이 우려된다. 수확철을 맞은 고랭지 배추는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무름병으로 이달 출하량이 줄었는데 폭우 피해까지 겹치며 생산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도매 시장에서 성수품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 배추와 무의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 14.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각종 물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거나 도로 사정이 악화된 것도 채소값을 끌어올리는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수입 농산물의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할당 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은 대파와 사료용 보리, 귀리, 옥수수, 기름용 대두, 칩용 감자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근과 마늘 등 일부 농산물에만 적용될 뿐 저장성이 낮은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수입 농산물의 대부분은 식품 업체들이 가공식품을 만들 때 사용된다”며 “할당 관세를 적용해도 가정에서 농산물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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