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BMW를 타고 다니는 한 학부모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교사에게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며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를 탈 것을 충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BMW를 타는 학부모 A씨는 자신의 자녀를 담당하는 교사 B씨가 자전거로 출퇴근하자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 교사가 돼도 자전거밖에 탈 수 없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B씨에게 자동차를 살 것을 권유했다.
B씨가 “대부분의 교사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학교가 집에서 가까워 자전거가 편하다”라고 설명했지만 A씨는 “비가 오면 불편하지 않느냐”며 자동차를 살 것을 재차 권했다.
그러자 B씨는 “비가 오면 학교까지 걸어간다”며 “우중산책도 운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A씨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자동차도 못 타는 교사를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고집을 피웠다.
A씨는 지난 7월 길거리에서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교사 B씨를 만난 뒤 ‘위챗(중국의 카톡)'을 통해 이같이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채팅 내용이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된 후 “그렇게 걱정이면 교사에게 차를 한 대 사주라”, “무례하다”, “돈밖에 모른다”, “오만하다”, “무개념 엄마다” 등 A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공유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