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 회사의 인력이 5년 만에 감소했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혁신 산업’ 이미지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쟁적으로 연봉을 급격히 인상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결국 채용 한파가 업계 전체를 덮쳤다는 지적이다.
17일 서울경제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게임사 10곳(넷마블(251270)·엔씨소프트(036570)·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293490)·펄어비스(263750)·위메이드(112040)·컴투스(078340)·컴투스홀딩스(063080)·웹젠(069080)·데브시스터즈(194480))의 올해 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 수가 1분기 1만 831명에서 2분기 1만 796명으로 35명 감소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0% 급증하며 역대급 실적을 낸 카카오게임즈와 블록체인 신사업 투자를 위해 충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위메이드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감소 폭은 104명(1만 112명→1만 8명)으로 더욱 커진다. 10개 게임사의 총인력이 뒷걸음질친 것은 넷마블·펄어비스가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7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게임사별로 보면 펄어비스(22명), 엔씨(31명), 크래프톤(5명), 컴투스(61명), 웹젠(21명) 등 총 6개 게임사들이 올해 들어 인력 감소를 겪었다. 반면 넷마블(1명), 데브시스터즈(30명), 카카오게임즈(22명), 컴투스홀딩스(5명), 위메이드(47명)는 인력을 추가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회사들이 각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개별 회사의 부침이 업계 전체의 인력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례로 위메이드는 지속적인 적자를 냈던 2017년 3분기 본사 인력의 절반가량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게임사 총인력은 2분기 5647명에서 3분기 5876명으로 오히려 200여 명 늘었다. 국내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한 인건비 부담으로 충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