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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눈빛이 돌았다"…'늑대사냥' 본 적 없던 강렬함으로 승부수(종합) [SE★현장]

배우 서인국, 정소민, 장동윤, 장영남, 고창석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영화 ‘늑대사냥’이 이제껏 본 적 없던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을 선보인다. 어디로도 벗어날 수 없는 태평양 한가운데,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본능과 잔인함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늑대사냥’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홍선 감독과 배우 서인국, 장동윤, 박호산, 정소민, 고창석, 장영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늑대사냥’은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이송할 움직이는 교도소 프론티어 타이탄 이야기로, 극악무도한 범죄좌들과 베테랑 형사들이 필리핀 마닐라 항구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탈출을 꿈꾸는 종두(서인국)와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도일(장동윤) 등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이들이 배에 탑승하고,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 등 장르 영화에 특화된 김 감독은 날것 그대로의 장르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이야기는 2017년도에 필리핀으로 도망친 한국인 범죄자 47명을 집단 송환했다는 실화에 김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김 감독은 “전형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기사를 보고,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질지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늑대사냥’ 김홍선 감독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들은 모두 시나리오의 강렬함에 끌렸다고 입 모아 말했다. 서인국은 “내가 예전부터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였다. 내가 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고 만족해했다. 장동윤은 “어떻게 그림이 그려질지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보고, 첫 미팅 때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 어떤 인물이고 왜 그런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많았고 기대가 많이 됐다”며 “감독님이 본인이 사랑하는 장르와 이야기를 잘 설명해 주셔서 나도 매료됐다”고 김 감독의 상상력을 치켜세웠다. 정소민 역시 “이렇게까지 상상이 안 된 시나리오는 처음이었다. 감히 머릿속으로 그릴 수 없을 만큼 다이내믹했다”며 “어떤 것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의 배경인 프론티어 타이탄호는 관전 포인트다. 태평양 위 떠있는 감옥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서인국은 “세트 안에 들어가면 모든 게 진짜다. 감독님이 디테일을 엄청 생각했다”며 “세트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고 냄새와 습도, 온도도 진짜 같다. 공기가 나를 이상하게 만들더라”고 감탄했다. 장영남 또한 “배에 녹슨 것 하나하나 섬세함이 있으니 저절로 연기하게 됐다. 스태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열심히 안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했다.

배우 서인국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서인국이 연기한 종두는 DNA에 악만 남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의 우두머리다.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프론티어 타이탄호에 승선한 종두는 자신의 조직원들과 함께 범죄자 호송선까지 통째로 탈취할 과감한 계획을 세운다. 서인국은 “감독님과 같이 모니터링하면서 통쾌함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표현해 보고 싶은 것이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연기한 것을 모니터할 때 짜릿함이 있었던 것”이라며 “피칠갑부터 타투, 배경 등이 하나의 시대적인 느낌도 들었다. 나에게는 판타지적 요소의 쾌감이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범죄자들 중에는 어린 편인데 우두머리가 되려면 어떤 걸 갖고 있어야 할까 고민했다”며 “잔혹성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덩치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급하게 살을 찌웠다. 온몸에 타투를 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어깨를 펴고 다녔다”고 밝혔다.

배우 장동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장동윤은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범죄자 도일 역을 맡았다. 도일은 범죄하고는 거리가 먼 과묵한 성격을 지녀 의중을 알 수 없는 범죄자. 차분한 이미지인 장동윤의 변신이다. 그는 “배에서 촬영할 때 정말 많은 배우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내가 생김새가 너무 얌전하더라. 다들 너무 강력했다”며 “도일이가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제한돼 있다 보니 첫 촬영하기 전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고 털어놨다.

서인국은 “장동윤이 캐릭터를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촬영장에서 혼자 생각하고 가만히 있더라”며 “ 본인 스스로 괴롭히면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배우 정소민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정소민은 여성 강력 범죄자들 호송 담당 형사 다연을 연기했다. 강인한 성품을 지닌 그는 범죄자 무리들에게도 굴하지 않으며 형사팀장 석우를 도와 무사히 호송 작전을 마무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정소민은 “다연은 대사로만 캐릭터가 보여지기 어려워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 캐릭터가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게 보여졌으면 했다”며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강강약약 캐릭터다. 전문적으로 자기 일을 해내면서 멋짐이 녹아 있으면 했다”고 말했다.

총기 액션도 선보이는 정소민은 “여태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강도 높은 액션을 마음껏 했다”며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기 위해 굉장히 애썼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현장에서 생동감 있게 액션이 이뤄지길 바랐다”며 “어떤 합이 있는지 몰랐을 정도다. 상황에 녹아들어 할 수 있게 해줬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서인국과 정소민은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서인국은 “가슴 절절한 사랑을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굉장히 찝쩍된다.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고. 정소민은 “드라마와는 정말 다른 는낌으로 만났다. 거기서 오는 새로움과 재미가 있었다”며 “서인국의 새로운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긴장을 많이 해야 하는 장르였는데 원래 친한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많이 됐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배우 장영남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고창석은 종두의 오른팔 건배 역으로 극의 숨을 불어넣었다. 건배는 종두의 의견을 따라 함께 호송선 탈취 작전의 성공을 꿈꾼다. 고창석은 건배를 “나쁜 놈들 중에서는 가장 착한 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생각보다 여려서 잔인한 걸 못 본다. 찍을 수는 있지만 극장에서 못 보겠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찍은 걸 보니까 볼 수 있겠더라”라고 색다르게 재미를 강조했다.

장영남은 사냥꾼들이 가득한 프론티어 타이탄호의 여왕 명주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명주는 존속살인 해외 도피 수배자로, 뭐든지 자기 멋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연기파 장영남은 “명주를 처음 봤을 때 강렬하고 셌다. 내가 센 캐릭터를 자주 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센 캐릭터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동일이 중앙 해양 특수구조 팀장 대웅 역을, 박호산이 호송 작전 현장 책임 형사팀장 석우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김홍선 감독, 배우 서인국, 정소민, 장동윤, 장영남, 고창석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프로젝트 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작품은 예고편만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서인국의 눈빛이 돌아있다”는 평이 줄을 잇는 것. 서인국은 “극찬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본능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두의 모든 걸 눈으로 표현하려 했다. 부담스럽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괜찮고 미친 사람처럼 보여서 괜찮다’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삼백안을 활용해 흰자를 원 없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늑대사냥’은 개봉 전부터 해외 호평을 받고 있다. 제47회 토론토 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과 제28회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제18회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호러 경쟁 부문 등에 공식 초청돼 한국 장르물에 위상을 높였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계 선배님들이 멋지게 만들어 놓은 길 덕분에 우리들이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그래도 우리나라 관객들과 관계자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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