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공개하며 “대통령님께서 셀카를 찍자고 하셔서 함께 찍었다”며 “제 카메라엔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5월23일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신임 최고위원 5명, 박홍근 원내대표와 함께 버스를 타고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인 300m 밖에서 내린 뒤 경남 양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두관 의원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함께 마당을 둘러본 뒤 사저를 향해 걸어갔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이재명’을 연호하기 시작했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약 1시간가량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덕담을 해주셨고 또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셨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며 “그러기 위해선 혁신·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내가 99% 같은 그룹에게 지지를 받고 있고 경쟁이 생겼을 때 1% 정도만 앙금이 있는 것 같다”며 “1%를 품고 가야만 민주당이 더 확장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최고위원은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그룹은 같다”며 “한 글자씩 따서 ‘명문’ 정당을 만드는 게 민주당이 가는 길”이라고 했고, 참석자들은 이에 공감하며 웃었다. 이 대표는 “문재인·이재명을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했고, 한 최고위원은 “우리는 모두 친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취임 첫날 양산을 찾은 것을 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친문계를 다독이려는 의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헌 개정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도 했던 만큼, 향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서는 계파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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