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9월 18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A씨는 추석명절을 맞아 배우자 및 딸 둘과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에 있는 본가로 내려가는 길에 경미한 접촉사고를 냈다. 함평 나비휴게소 인근에서 휴게소로 진입하던 중 끼어들기 양보를 거부하던 상대차가 조수석 라이트와 휀다를 충격한 것이다. 상대차주와 함께 사고현장을 보존한 채 보험사에 사고 접수 후 출동직원을 기다리던 중 사고현장을 피양하던 다른 차들끼리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2500만대를 넘어섰다.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이자 모두에게 즐거운 한가위가 다가온 가운데 많은 자동차 중 상당 규모가 연휴기간 부모님 또는 일가친척을 만나러 고향으로, 혹은 여행 등을 이유로 휴양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즐거운 귀경 또는 귀성 행렬에는 교통정체를 피할 수 없다. 많은 교통량으로 인한 차량 정체는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이라도 내는데, 교통사고로 인한 정체라면 꽤 긴 시간동안 차량이 고속도로 위에 그대로 멈춰 서게 된다. 그러면 보고 싶은 가족을 만날 생각에 즐거웠던 연휴의 시작이 금새 불쾌함으로 바뀐다. 추석명절에는 늘어난 교통량과 장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피로한 이유 등으로 사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 출동기사가 도착할 때까지 차를 빼지 않고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운전자가 아주 많다. 사고현장에서 먼저 차를 빼면 과실비율 산정에서 불리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뒤차가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짙은 선팅 창문을 끝까지 올려놓고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사고차를 빼지 않으면 차량 정체뿐 아니라 2차사고 발생위험도 상당히 높다. 사고가 났을 때는 사고 현장사진, 특히 두 차량의 접촉부위 및 차선 위의 차량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거나 스프레이로 관련 차량 위치를 표시한 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게 먼저다.
손해보험협회는 가벼운 접촉사고 시 확인해야 할 사항에 대해 ‘신속처리협의서’를 마련했다. 인터넷에서 조회하면 사고 시 확인해야할 항목이 담긴 해당 서류를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미리 다운받아 출력해 차량에 비치해 두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처리 방법을 모르는 당황한 운전자로 인해 2차 교통사고 및 불필요한 과실비율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차 교통사고는 일반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약 6~7배 높아 안전한 사고 처리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교통사고 대응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장거리 운행 중에는 차량 고장도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의 정체로 휴게소에 못미쳤는데 기름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는 가입한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운행 중 타이어 펑크, 잠금장치 해제, 긴급견인 등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가입한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는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에 가입한 가입자에게 제공한다.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에 가입되지 않은 고객이 고속도로에서 긴급견인이 필요한 경우라면 한국도로공사에서 안전지대까지 무상으로 견인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상황발생 시 한국도로공사 대표번호로 연락해 요청하면 된다.
장거리를 혼자 운전하기보다는 동승자와 교대운전으로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자동차보험 특약으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라면 연휴 기간만이라도 운전자범위를 확대하는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을 이용해보자.
◇단기운전자확대특약 관련 유의 사항
▷특약에 가입한 그 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만 보상효력이 발생하므로 운전대를 넘기기 전날 미리 가입할 필요가 있음
▷특약이 단기간 적용되는 것이므로 운전자 범위에 해당되지 않던 사람이 기간을 초과하여 운전하지 않도록 가입된 특약의 보험기간을 명확히 확인해야 함
되도록이면 운행 전에 자동차 점검을 마치고 설령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위 내용을 숙지하여 정겨운 한가위에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도로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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