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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협회 비대위 체제로… 회원사 외연 넓히기 안간힘

코인 간 거래소 대표 등 비대위 구성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협회 경쟁도





5대 원화 거래소가 탈퇴하면서 해산 위기에 빠졌던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부활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기존 원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데서 이번 기회에 회원사 외연을 넓혀 협회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따라 자율규제의 권한을 갖게 될 협회를 놓고 협회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 22일 하준 부회장, 임요송 코어닥스 대표,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 등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 거래소가 지난 7월 한꺼번에 협회를 탈퇴한 후 두 달여 만에 비대위 체제를 꾸린 것이다. 그간 협회는 블록체인 관련 협회 중에서 5대 원화 거래소가 모두 가입한 유일한 협회였다.



원화 거래소의 탈퇴에 따라 비대위는 회원사를 코인인 간 거래소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개발사 등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27일 블록체인협회는 5대 거래소 탈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최근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신고 수리된 26개 거래소 중 24개가 영업 적자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블록체인협회 측은 “원화마켓 진입의 과도한 규제와 장벽에서 비롯된 ‘기울어진 운동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정책 당국은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 왜곡되기 전에 조속히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대책을 내어놓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협회는 당분간 원화 거래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개정하거나 시중은행 외에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로 실명계좌 발급 기관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움직임을 두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밝힌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방향에 따르면 ‘디지털자산업협회(가칭)’를 통해 자율 규제, 사업자의 지도 권고, 이용자와의 분쟁 조정 및 민원 처리 등을 맡는다. 블록체인협회를 비롯해 각종 협회들이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내세워 명맥을 유지하는 것도 공식 협회로 승인받은 경우 얻게 될 권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대 원화 거래소, 코인 간 거래소, 암호화폐 지갑 등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 등 사업 내용에 따라 이해관계가 제각각 다르다”며 “업계 전반을 아우를 협회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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