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3잔의 커피를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낮아지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터 키슬러 베이커심장및당뇨병연구소 교수 등 호주 연구진은 최근 유럽예방심장학저널(EJPC)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보관된 데이터를 활용해 커피의 종류와 심혈관계 질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바이오뱅크는 40~69세 성인 총 50만2521명의 인체 유래물과 유전정보 등을 보관한다. 연구진은 이중에서 부정맥이나 다른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44만9563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커피의 종류를 분말 커피, 인스턴트 커피, 디카페인 커피 등 셋으로 나눈 뒤 1잔 미만, 1잔, 2~3잔, 4~5잔, 5잔 이상, 섭취량 없음 등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시는 군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다. 이중에서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군은 매일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었다.
분말 커피 섭취군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군보다 20% 낮았다. 인스턴트커피 섭취군은 9%, 디카페인 커피 섭취군은 6% 감소했다.
카페인 커피(분말 커피, 인스턴트 커피) 섭취군은 심방세동 등 부정맥 증상도 적게 호소했다. 분말 커피는 매일 4~5잔, 인스턴트 커피는 2~3잔 마시는 군에서 부정맥 발생률이 낮았다.
이런 결과는 사망률에도 영향을 줬다. 연구진은 이들을 12.5년(중앙값) 정도 추적조사했다. 이 기간 연구 참가자 중 2만7809명(6.2%)이 숨졌는데,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군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보니 분말 커피 섭취군은 27% 사망 위험이 낮았다. 디카페인 커피 섭취군은 14%, 인스턴트 섭취군은 11% 적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하루 2~3잔의 커피 섭취는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며 “적당량의 커피 섭취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