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모두 합쳐 13m가 넘는 손톱을 보유해 기네스북에 오른 여성이 손톱을 기르게된 슬픈 사연을 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미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다이애나 암스트롱(63)은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됐다.
다이애나가 25년간 기른 손톱을 모두 합친 길이는 1305.56㎝로 시내버스 정도 길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긴 손톱인 오른쪽 엄지의 경우 137.16㎝로 측정됐다.
다이애나의 손톱은 매니큐어를 칠하는 데 10시간이 걸리고 목공 도구까지 필요하다. 손톱을 다 칠하는 데는 20통가량의 매니큐어가 필요하기도 하다.
손톱을 관리하는 것 이외에도 다이애나는 일상생활 속 바지 지퍼를 잠그거나 탄산음료 캔을 따는 일, 운전 등이 힘들다고 전했다. 다이애나는 “바닥에서 지폐를 집어야 한다면 집을 수 있다. 하지만 동전을 집어야 한다면 그냥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다이애나가 손톱을 길게 유지하는 배경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1997년 천식 발작으로 딸 레티샤가 16세에 숨졌는데, 그가 숨지기 전날 다이애나의 손톱을 다듬어줬다. 다이애나는 “손톱을 자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딸을 잃는) 슬픔을 다시 겪는 것처럼 무서웠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 손톱을 그냥 놔뒀다”고 했다. 현재는 다이애나의 손녀들이 그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을 돕고 있다.
다이애나는 기네스북 인증서를 건네받으면서 “딸 레티샤가 내 손톱을 마지막으로 손질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실에) 자랑스러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손톱을 기르면서 딸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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