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가 급락했다. 검찰의 강제수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시장교란 행위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인바이오젠(101140)은 가격제한폭인 29.76%까지 떨어지며 885원에 마감했다. 버킷스튜디오(066410)와 비덴트(121800)도 각각 29.72%, 30% 하한가를 기록했다.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비덴트는 배우 박민영 씨와 열애설이 난 강종현 씨가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7일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전산 자료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사들은 지분 관계로 서로 얽혀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는 강 씨의 동생 강지연 씨다. 버킷스튜디오 지분 20%를 가진 ‘이니셜1호투자’의 최대주주 ‘이니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민영 씨의 언니가 인바이오젠 사외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졌다.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는 강지연 씨는 2020년 230억 원으로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3개 기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시장에, 인바이오젠은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상장돼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빗썸과 인바이오젠, 비덴트 등 관련 회사가 전환사채(CB)와 주식연계채권(BW) 등을 통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보인 것과 관련해 “CB와 BW 관련 시장의 교란행위에 대해선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상장사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한 이상한 플레이를 통해 특정인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게 분명하다”며 “금감원이 이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나 투자조합 형태로 규제를 회피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시장 불공정 거래가 있었다”며 “이에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다소 미진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한 대로 CB, BW와 관련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저희도 유념해 보고 있다”며 “다만 개별 종목과 관련해서는 검찰이나 수사기관에서 많이 진행 중이라 필요한 부분은 수사기관에 협조를 하되 이것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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