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제2 n번방’ 사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11일 관련자 1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텔레그램 대화방 가담자 12명의 거주지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구속된 이들은 본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성착취물 영상을 올리거나 특정 사이트에 피해자의 사진 혹은 신상 정보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5일 주범인 엘(L)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엘은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불꽃을 사칭해 미성년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고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대화명 여러 개를 쓰며 30여 개의 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관들이 역할을 분담해 수사하고 있으며 주범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8일 두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이 전 대표를 성상납 의혹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은 첫 소환 조사 직후인 지난달 20일 공소시효가 임박한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증거인멸·무고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변호인 강신업 변호사가 고발한 무고 혐의다. 경찰은 조만간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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