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톡 대체재로 급부상한 텔레그램이 카카오의 재난대응 부실을 저격하는 듯한 트윗을 남겨 화제다.
17일 텔레그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텔레그램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애플리케이션(앱) 중 하나가 됐다”며 “우리는 한국 신규 이용자들을 환영하고, 그들이 텔레그램의 다중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안정성을 누리길 바란다”는 트윗을 게시했다. 텔레그램은 개발팀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두고, 전 세계 5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사실상 이번 사고의 ‘뇌관’으로 꼽히는 카카오의 분산백업 소홀을 저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국내 4곳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화재 사고가 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다.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 다음 포털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10시간 넘게 먹통이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같은 데이터센터를 쓰고 있던 네이버의 경우 주요 서비스를 이중화하고 서비스 컴포넌트(구성 요소)를 분산 배치해 화재 당일 서비스를 복구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카카오 먹통 사태 직후인 지난 16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8위에 등극해 이날 기준 6위까지 올라왔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인기 순위 1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대체재로 각광받는 ‘라인’ 메신저의 경우 애플·구글 인기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카카오톡 먹통 이후 가입자가 폭증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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