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한예종 10학번으로 꼽히는 김성철과 안은진이 영화 '올빼미'를 통해 만났다. 대학 시절 "꼭 만나자"는 이들의 약속이 이뤄졌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올빼미'(감독 안태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안태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은진은 "20살에 김성철과 같이 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공연을 2개 정도 같이 했는데, 제가 뒤에서 떨고 있을 때마가 김성철이 잡아준 기억이 있다"며 "같이 작업하는 게 든든했는데, '올빼미'에서 만나니 설레고 즐거웠다. 옛날처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지는 게 느껴졌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을 혼자 해봤다. 이런 부끄러운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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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안은진이 사극 분장을 하고 있으니 웃겨서 한참 웃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안은진은 "머리 준비하고 있는데, 내가 졸고 있으니 이마를 치더라. 그만큼 서로 의지가 됐다"고 했다.
김성철은 "우리가 아직 어리지만, 주름이 조금씩 생기는 게 느껴지더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지만, 어제 본 것 같고 신기하다"며 "한 작품에서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또 같은 작품에 나오더라도 따로 연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은진과도 하루 같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만남을 들은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안은진은 "동기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김성철과 분장한 사진을 찍으니 '어디서 뭐하냐'는 얘기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동기들이 부러워했다. 우리끼리 항상 '작품을 같이 하면 좋겠다', '누가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시켜줬다"고 감사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오는 11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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