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44대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미래 철강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세계철강협회장이 된 만큼 국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8일(현지 시간) 최 회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44대 회장으로 취임하고 1년간 세계 철강 업계를 이끌게 됐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으로 구성된다. 총회에서는 사잔 진달 인도 JSW 회장, 리언 토팰리언 미국 뉴코 사장이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포스코그룹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미래 친환경 제철이라 불리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공헌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최 회장은 철강 산업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돼 1년간 부회장 직을 수행했다.
최 회장의 취임 이후 세계 철강 업계도 수소환원제철, 저탄소 철강 생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빠르게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철강협회장은 미래 철강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련 기술 논의, 정책과 규제 논의 등을 주관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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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철강은 친환경 미래 소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 철강사가 힘을 합쳐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탄소 중립, ESG 경영 등 철강 업계의 당면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세계철강협회의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특히 포스코의 독자적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관측도 있다. 포스코의 하이렉스 방식은 철광석 분광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 확보가 용이하고 생산 원가가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 유럽과 일본 제철소가 개발하고 있는 다른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샤프트’ 방식은 온도 제어가 유리하다. 이처럼 미래 친환경 제철 기술의 글로벌 표준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취임으로 국산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유리한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세계철강협회 회장을 배출한 사례는 김만제(1996~1997년), 이구택(2007~2008년), 정준양(2013~2014년) 전 회장에 이어 네 번째다.
한편 포스코는 16일부터 열린 총회 기간 중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2022년 스틸리어워드에서 기술혁신, 지속 가능성 등 2개 부문을 수상하고 안전 보건 우수 사례 인증 프로그램에서 채택되는 성과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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