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19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4억5000만 달러(약 30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 분석 업체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219억6000만 달러(약 31조5000억원)를 하회했다.
테슬라의 순이익은 이 기간 3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16억2000만 달러) 대비 100% 넘게 올랐다. 주당 조정 순이익(EPS)는 1달러 5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99센트를 웃돌았다. 순이익이 일 년 사이에 크게 급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에 투자자들은 동요하며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주로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거시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주로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유럽은 에너지발 경기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그에 비해 건강한 상태인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총괄은 "기존에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매출이 예상을 하회하자 사람들이 이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올 4분기 실적도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공급망 대란 여파, 강달러의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것이냐는 우려에 대해서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는 4분기 압도적으로 높은 수요를 목격하고 있고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 시설은 최고 속력을 내 차량을 제조하고 운영 이익도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테슬라가 애플의 시가 총액을 뛰어 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애플과 사우디 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중 상당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앞서 테슬라는 3분기 시장 전망치(35만9000대) 보다 적은 차량 34만383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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