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어 제너럴 밀스, 화이자, 아우디 등 대형 광고주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를 기점으로 트위터에 등을 돌리고 있다. 머스크가 기존 경영진을 몰아내고 대규모 감원을 공식화하는 등 트위터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광고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제조사 제너럴 밀스는 트위터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GM에 이어 화이자, 아우디 등이 잇따라 트위터 광고 중단 대열에 동참한 상태다.
굵직한 기업들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빼기로 한 데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무엇보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게시물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시물 정책이 변경되면 트위터 내에 가짜 뉴스와 혐오 게시물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트위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 앞서 GM은 광고 중단을 선언하며 “트위터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지켜본 뒤 광고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WSJ은 “머스크의 예측불가능성 탓에 기업들도 트위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여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광고주가 트위터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부터 자신이 꿈꾸는 트위터를 만들기 위한 대수술에 착수했다. 경영진 대부분을 해고하고 이사회는 해산시키며 회사를 장악한 게 시작이었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고하고 있다. 일단 1차적으로 전체 직원의 25%를 해고 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 정리해고 규모가 전 직원의 절반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리해고 외에도 비용 절감을 위해 근무 구조도 손보기로 했다. 코로나19 기간 도입한 트위터의 월 단위 전사 휴무일을 없애고, 원격근무도 폐지한다. 트위터는 지난 2020년 직원들이 원할 경우 자유롭게 재택 근무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기존 업무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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