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연일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나선 가운데 10일 출근길 5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3분쯤 5호선 천호역에서 시작한 전장연 시위로 방화행 열차가 63분, 하남·마천행 열차가 10분 지연 운행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지하철 5·9호선에서 시위에 나섰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탑승한 뒤 9호선 여의도역에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전장연은 자신들이 탄 휠체어 뒤에 ‘기획재정부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 등의 플래카드 걸었다. “장애인에게 권리를” “차별은 이제 그만”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 9시7분쯤 찍힌 '상일동행 열차 84분후 도착예정'이라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체 언제까지 시민이 고통받아야 하는지", "나는 아예 출근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정치가 무책임을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국회로 가서 우리의 뜻을 명확하게 알리겠다"고 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달 이뤄지는 국회 예산 심의에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연일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은 지난 7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재개했다. 오는 11일에도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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