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연예기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압수수색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소속 배우 박민영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과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어 이와 연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11일 경찰과 연예계 등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전날 정오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5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찰이 연예기획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연예계에서는 방만한 경영으로 문제가 많던 후크 경영진의 범죄 혐의점이 포착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SBS 연예뉴스는 “한 관계자가 ‘경찰이 후크를 조사하는 것은 경영 내부의 문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도 이날 “강씨와 관련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뉴시스에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을 통해 “경영 내부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만으로도 해당 사안이 굉장히 큰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팀은 과거 ‘사직동 팀’으로 불렸다. 일명 ‘청와대 특명반’으로 불리며 과거 DJ 비자금 추적을 맡기도 했다”며 “현재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의 지휘를 받는다. 애초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은 맡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박민영의 소속사가 타깃이 됐을까”라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 강씨와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초록뱀미디어의 회장 A씨다. 더욱이 후크는 A씨가 소유하고 있는 초록뱀미디어의 자회사다. 결국 강씨과 A씨, 후크와 박민영 사이의 연관관계를 살펴보고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후크 엔터는 이날 오전까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후크 엔터에는 박민영 외에도 배우 윤여정, 이서진, 이승기, 가수 이선희 등이 소속됐다.
한편 박민영과의 열애설로 화제가 된 강씨는 빗썸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 알려진 버킷스튜디오 강지연 대표이사의 친오빠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의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는 강씨가 동생 강 대표를 앞세워 비덴트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빗썸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의혹에 빗썸은 강씨가 회사에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강 대표는 강씨와 함께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초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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