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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에 맺혔던 눈물, 이번엔 행복 맺히길

◆울보 손흥민, 마스크 쓰고 월드컵 3회 연속골 도전

2014 브라질서 '염색 머리' 막내

2018 러에선 기적의 독일전 펼쳐

눈물의 과거 잊고 붉은 투혼 약속

24일 월드컵 통산 4호 골 정조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이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전 패배 뒤 눈물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며 눈물을 보이는 손흥민.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높은 레벨의 선수입니다. 그를 오래 지켜보고 연구해왔습니다.”

우루과이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나시오날)가 21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체트는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SBS 해설위원인 이승우(수원FC)도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우루과이 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이승우는 “손흥민 선수가 뛸 수 있을지 많이 궁금해하더라”고 전했다.



우루과이뿐 아니라 가나·포르투갈까지 한국과 맞붙을 H조 상대국들은 손흥민에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흥민은 첫 월드컵인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만 해도 밝은 색깔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막내였지만 2022 카타르 대회의 손흥민은 동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든든한 주장이다. 2014년과 2018 러시아 대회까지 두 번의 월드컵에서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 ‘울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 16강행 티켓을 들고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으려 한다.

2014년 홍명보호에서 가장 어렸던 손흥민은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는 버스에서 인원 점검을 맡았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시즌 12골 7도움을 작성하고 온 대표팀 에이스이기도 했다. 알제리와 2차전(2 대 4 패)에서 0 대 3으로 끌려가던 후반 5분 왼발로 1 대 3을 만드는 희망을 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프리미어리거의 위엄을 뽐냈다. 멕시코와 2차전(1 대 2 패)에서 0 대 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에 만회골을 넣었고 독일과 3차전(2 대 0 승)에서는 50m 폭풍 질주에 이은 쐐기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알제리전 완패에 땅을 치며 눈물을 쏟았고 벨기에전 패배에 조 꼴찌로 탈락이 확정되자 더 많이 울었다. 멕시코전 뒤에도 눈물을 보였던 그는 독일전 기적의 승리 후에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16강 좌절의 아쉬움에 또 울음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달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입은 부상으로 4일 수술대에 오르면서 카타르 월드컵 참가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았다. 손흥민은 그러나 부상 1주 만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며 ‘마스크 투혼’을 약속했고 16일 카타르 입성 후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4일 오후 10시 킥오프인 H조 첫 경기 우루과이전부터 출전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손흥민은 월드컵 한국 선수 최다골 신기록, 월드컵 3회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현재 박지성·안정환과 같은 3골로 공동 1위이고 3회 연속 득점은 박지성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세 차례 월드컵 중 어쩌면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본인도 몰랐던 힘을 쏟아낼 수 있지 않을까. ‘캡틴 조로’로 돌아온 손흥민의 월드컵 시즌 3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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