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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후크 둘러싼 충격 폭로…이승기 이름 앞에 왜 '노예 계약'이 붙었나

이승기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첩첩산중이다.

논란의 골자는 이승기를 키워낸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18년간 음원 활동으로 받은 돈이 0원이라는 것이다. 데뷔하자마자 공전의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를 내고, 총 27장의 앨범과 137곡을 발표한 그가 음원 수익이 없다니. 대중이 의아하게 느끼는 지점이다.

실제 수익이 없던 것이 아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후크가 벌어들인 이승기의 음원 수익은 96억 원이다. 유실된 5년 치 음원 정산 자료까지 추측하면 실제로는 100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승기는 정당한 정산을 요구해왔다. 그는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5일 후크를 상대로 음원료 정산 청구 내용 증명을 보냈고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 2020년 12월 정규 7집을 발표하며 5년 만에 컴백했다.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와 후크의 달라진 관계에 대한 시그널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이승기는 지난해 5월 31일부로 후크와 전속계약을 종료하며 1인 기획사 설립을 알렸다. 17년간 동고동락해온 것으로 알려진 양측은 아름다운 이별처럼 비춰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승기가 배우 이다인과 열애설이 불거지고 자잘한 이슈가 연이어 터졌다. 수습이 어려웠던 그는 계약 종료 10일 만에 다시 원 소속사로 돌아갔다. 연예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후크와 재계약을 한 지 1년이 지난 시점, 이승기의 이름 앞에는 ‘노예계약설’ ‘가스라이팅’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붙었다. 가수는 물론 배우, 예능인으로서 활약한 그가 만족할 만한 수입을 거뒀지만, 소속사 대표에게 “넌 마이너스 가수야”라는 말을 들어오며 위축됐었다는 이야기다. 이승기가 2017년 전역 이후 가수 활동이 적어 아쉬워했던 팬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오랫동안 곪아 있는 속 이야기에 이승기의 주변인들도 거들고 나섰다. 이승기와 여러 번 작업한 기타리스트 이병호는 정산 관련 보도 이후 “나 역시 (이승기) 6집 앨범 작업을 하고 작업비를 정산 받지 못했을 때 마음이 무척 힘들었지만 승기를 애정 하는 마음에 문제 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일에 관해 알게 된 승기가 마음 아파하며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괜한 얘기를 했나 싶어 나도 많이 힘들었다”며 “18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일로 승기가 혹시라도 상처 입거나 더 이상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응원했다.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이승기의 스승으로 알려진 가수 이선희가 이 사태를 몰랐는지도 화두로 떠올랐다. 후크 권진영 대표는 수십 년간 이선희의 매니저를 해 온 인물로, 이선희와 함께 고등학생이던 이승기를 발굴했다. 이선희는 이승기 데뷔 때부터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며 최근까지도 막역한 사제지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후크 내 이선희의 입지에 대한 관심까지 쏠렸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승기는 언제나 그랬듯 묵묵히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영화 ‘대가족’ 촬영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 연예대상을 안겨준 ‘집사부일체2’ 녹화까지 예정대로 진행한다.

팬들은 이승기 지키기에 나섰다. 팬클럽 연합은 22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후크 사옥 인근에서 트럭 시위를 했다. 이들은 트럭 위 전광판에 “이승기는 마이너스 가수가 아닙니다” “이승기 18년 노예 계약” 등 문구를 띄우며 소속사를 규탄했다.

후크는 입을 닫았다. 각종 의혹들에 대한 속 시원한 해명은 없고,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 권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라며 “추후 후크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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