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에 2대 3으로 석패한 뒤 국내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 주장인 손흥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즉각 반응에 나섰다.
30일 중국신문망·텐센트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아시아 1위 축구 스타에게 한국 누리꾼들의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패배 원인을 손흥민에게 돌리며 분노했다', '손흥민을 빼고 다른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등 한국의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 매체들은 한국 네티즌들이 게재한 악성 댓글을 그대로 캡쳐, 번역해 전하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성적이 부진했던 손흥민이 한국 네티즌들의 폭언을 그대로 감당하고 있다"며 “네티즌의 폭언에는 그가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글이 다수였다”고 보도했다.
한 매체는 "손흥민이 없었다면 과연 한국인들이 기대하는 기적이 일어날 기회가 있었겠냐"며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기대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손흥민이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출전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 한국인들은 가장 큰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부 국내 팬들은 지난 28일 한국과 가나의 경기 직후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에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벤치에 있어라”, “다음 경기는 안 나오면 좋겠다”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같은 한국 축구 팬들의 비난 여론에 중국 네티즌들은 “손흥민이 중국 귀화하면 지지와 명성을 얻고 돈도 벌 수 있다”, “한국 축구팬들은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 “열심히 뛰고도 폭력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흥민은 가나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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