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10월까지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5일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전기차는 1만 61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005380)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9591대가 팔리며 도요타 미라이(2897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 점유율도 넥쏘(59.2%)가 미라이(17.9%)를 4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3위는 혼다 클래리티(209대), 4위는 중국 상하이다퉁의 EUNIQ7(198대)으로 집계됐다.
도요타와 혼다는 일본에서 반도체 부품 공급망 문제로 수소전기차 생산에 지속적인 차질을 빚고 있다. 혼다는 클래리티 생산을 지난해 8월 중단했고 중국 EUNIQ7는 최근에야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포트는 도요타가 올해 말 중국에서 미라이 2세대를 수입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향후 현지 생산까지 추진해 시장점유율을 점차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낮은 온도에서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보완한 중국형 넥쏘로 베이징 교통 당국으로부터 신에너지차량(NEV) 라이선스를 정식 취득했다. 현대차는 중국형 넥쏘의 반응을 고려해 대형 수소트럭인 엑시언트의 현지 출시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NE리포트는 “현대차가 넥쏘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향후 수소차 시장 선두 유지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과 중국 제조사들이 각국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승용 수소차를 개발,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선두를 매섭게 추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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