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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에 장외시장도 얼어붙었다…K-OTC 거래대금 전년比 37%↓

거래대금 감소는 2016년 이후 처음

시가총액도 전년 대비 42.4% 감소

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해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장외시장 거래대금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도권 장외시장(K-OTC)의 2022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5억3000만 원으로, 2021년(약 56억4000만 원) 대비 37.4% 감소했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외시장 부진으로 비상장사들의 주식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시가 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K-OTC 기준 2021년 12월 말 31조 원 수준이던 시총은 지난해 12월 말 17억9000억 원으로 42.4% 줄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유일한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창구다. 여타 장외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비상장법인들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입성을 위해 시장 평가를 받는 용도로 활용된다.



지난해 증시 침체 분위기 속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K-OTC시장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지난해 IPO시장 위축되고 종목들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종목(스팩 및 이전 상장 제외)은 총 70개로, 공모주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2021년(91개)와 비교했을 때 21.97% 급감했다. 공모 금액도 약 16조 원으로 2021년 19조 7000억 원 대비 20%가량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공모 금액 12조 7500억 원)을 제외하면 조달 규모는 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 금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기업도 2021년 21개에서 2022년 6개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IPO 시장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올해 2월 상장 예정이었던 컬리는 이달 4일 무기한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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